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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왜 턱에만 여드름이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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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안드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오르면서 피지 분비가 늘어납니다. 턱과 입 주변은 피지선 밀도가 높고 호르몬 수용체가 많아 이 변화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대개 1분기에 시작해 2분기 이후 완만해집니다.

  • 임신부 약 40-50%가 피부 트러블을 경험
  • 안드로겐 상승으로 피지량이 최대 2배 가까이 증가
  • 턱·입 주변은 피지선 밀도가 이마보다 높은 부위
  • 임신 1분기 발생, 2분기 이후 완만해지는 경과가 흔함
  • 레티노이드 성분은 임신 중 금기, 성분 확인이 먼저

이 글은 태림한의원피부미용 진료 안내의 일부입니다. 증상이 오래되거나 반복된다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해 보세요.

거울 앞에서 턱선을 손끝으로 쓸어 보시잖아요. 오돌토돌한 게 만져지고, 어제보다 하나 더 늘어난 것 같고요. 얼굴 다른 곳은 멀쩡한데 유독 턱이랑 입 주변만 그렇죠.

“저는 원래 피부 좋다는 소리 듣고 살았거든요.”

“임신하면 예뻐진다더니 저만 반대인가 봐요.”

임신 사실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자주 꺼내는 말입니다. 왜 하필 턱일까요.

임신하면 왜 턱에만 여드름이 올라오나요?

임신 초기에는 안드로겐(남성호르몬 계열)과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상승합니다. 두 호르몬 모두 피지선을 자극합니다. 턱과 입 주변은 얼굴에서 피지선 밀도가 높은 편이고, 호르몬에 반응하는 수용체도 많이 분포합니다. 그래서 같은 호르몬 변화가 이마보다 턱에서 먼저 눈에 띕니다.

조금 더 풀어 보겠습니다. 피지선은 호르몬 신호를 받아 기름을 만드는 작은 공장입니다. 임신 1분기에 이 공장의 가동률이 올라갑니다. 늘어난 피지가 각질과 엉기면 모공이 막히고, 그 안에서 염증이 생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건 피부가 더러워서 생긴 게 아닙니다. 세안을 게을리해서도 아니고요. 대한피부과학회 자료를 보면 여드름은 피지·각질·세균·염증 네 가지가 얽힌 질환으로 설명됩니다. 임신 중 변화는 이 중 첫 단계인 피지 쪽에서 시작됩니다.

성인 여드름 부위별 원인

그런데 왜 사람마다 정도가 다를까요.

임신부 몇 명 중 몇 명이 겪나요?

국내외 피부과 문헌에서 임신 중 피부 변화를 겪는 비율은 대체로 절반 안팎으로 보고됩니다. 여드름만 따로 보면 임신부 10명 중 4명 정도가 경험한다는 조사가 많습니다. 임신 전 여드름이 있었던 분은 악화 가능성이 더 높게 보고됩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편차입니다. 같은 임신 주수라도 어떤 분은 턱 한두 개로 지나가고, 어떤 분은 목선까지 번집니다. 차이를 만드는 요인으로는 다음이 거론됩니다.

요인영향 방향참고
임신 전 여드름 병력악화 쪽사춘기·생리 전 트러블 이력
평소 피지 분비량악화 쪽지성·복합성 피부
입덧으로 인한 식이 변화양쪽탄수화물 편중 시 불리
수면의 질악화 쪽야간 각성 잦을 때
임신 주수2분기 이후 완만호르몬 안정화 시기

한의학에서는 이 편차를 체질로 설명합니다. 몸에 열이 위로 뜨기 쉬운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의 반응이 다르다고 봅니다. 다만 체질 이야기는 다음 단계의 주제입니다. 지금은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아는 게 먼저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턱 여드름을 어떻게 보나요?

한의학에서는 턱과 입 주변을 임맥(任脈, 몸 앞면 정중선을 따라 흐르는 경락)과 하초(下焦, 아랫배와 생식 기능을 아우르는 영역)가 드러나는 자리로 봅니다. 임신은 하초의 기혈이 태아 쪽으로 크게 움직이는 시기입니다. 이때 상대적으로 위쪽에 열이 뜨면 턱선에 먼저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의 변증 개념을 “같은 증상이라도 몸 전체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분류하는 진단 체계”로 소개합니다.

용어가 낯설 수 있어 풀어 드리겠습니다. 임맥은 배꼽을 지나 턱까지 이어지는 선입니다. 하초는 아랫배 쪽 기능을 묶어 부르는 말이고요. 두 개념 모두 해부학적 장기 하나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기능의 묶음을 뜻합니다.

제가 상태를 살필 때 여쭙는 항목을 적어 두겠습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라도 알고 계시면 몸 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상체질 자가진단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원인을 알았다고 아무거나 바를 수는 없거든요.

임신 중에 쓰면 안 되는 여드름 성분이 있나요?

있습니다. 레티노이드 계열(비타민 A 유도체)이 대표적입니다. 먹는 이소트레티노인은 태아 기형 위험 때문에 임신 중 절대 금기로 분류됩니다. 바르는 레티노이드도 임신 중에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성분표를 먼저 확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앞섭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안전사용 정보에서 임신부 금기 성분을 별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의약품의 구분이 헷갈릴 때도 이 자료가 기준이 됩니다.

확인이 필요한 성분을 정리해 두겠습니다.

성분임신 중 분류흔한 표기
이소트레티노인금기경구 여드름약
바르는 레티노이드비권장레티놀, 아다팔렌, 트레티노인
테트라사이클린 계열비권장경구 항생제
고농도 살리실산주의BHA 필링 제품

임의로 쓰던 제품을 계속 쓰기 전에, 처방받은 곳이나 대한약사회 복약 상담을 통해 성분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약 역시 임신 중에는 구성과 시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자가 판단으로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언제쯤 가라앉나요? 그리고 언제가 위험 신호인가요?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임신 2분기 이후 완만해지는 경과가 흔합니다. 출산 후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돌아오는 경우도 보고됩니다. 다만 통증이 심한 결절, 넓게 번지는 농포, 발열이나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면 여드름이 아닌 다른 피부 질환일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여드름과 구별해야 할 발진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임신성 소양성 두드러기성 구진 및 판(PUPPP), 임신성 유천포창 같은 질환입니다. 이들은 가려움이 매우 심하거나 배·팔다리로 번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질병관리청 건강정보에서도 임신 중 발진은 자가 판단보다 감별이 우선이라고 안내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제도를 통해 임신 확인 후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원 범위와 금액은 고시에 따라 달라지므로 공단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의료기관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피부 관리

턱에 올라온 것들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몸이 아이를 품느라 호르몬 지형을 통째로 바꾸는 중이고, 피부는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 주는 화면일 뿐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급한 처치보다 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임신 몇 주부터 턱 여드름이 생기나요?

임신 4-8주 사이, 즉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시기와 비슷하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르몬 변화가 이 시기에 가장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인차가 커서 2분기에 처음 올라오는 분도 있습니다.

Q

턱 여드름으로 아들딸 성별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의학적 근거가 확인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아 임신 시 피부가 나빠진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지만, 성별과 피지 분비를 연결한 신뢰할 만한 연구 결과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성별 판별은 초음파와 검사로 이루어집니다.

Q

임신 전에 쓰던 여드름 화장품을 계속 써도 되나요?

전성분표에서 레티놀, 아다팔렌, 트레티노인 같은 레티노이드 계열 표기를 먼저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농도 살리실산(BHA) 제품도 주의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판단이 어려우면 약사나 처방받은 의료진에게 성분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Q

출산하면 저절로 없어지나요?

호르몬이 임신 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서서히 완화되는 경과가 흔합니다. 다만 수유 기간 동안 호르몬 변화가 이어지고, 수면 부족이 겹치면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흉터로 남을 정도의 깊은 병변은 별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Q

짜도 되나요?

권장되지 않습니다. 손으로 짜면 염증이 진피 아래로 퍼지면서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임신 중에는 멜라닌 활성이 올라가 있어 자국이 더 오래 남는 경향이 보고됩니다.

Q

임신 중 한약을 먹어도 되나요?

임신 시기와 처방 구성에 따라 판단이 크게 달라집니다. 임신 중 사용을 피하는 약재가 따로 분류되어 있어, 자가 판단으로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성분 확인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출처 및 인용 5건

펼쳐보기 ▾
  1. [1]

    임신 중 안드로겐·프로게스테론 상승이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여드름 질환정보

  2. [2]

    이소트레티노인 등 레티노이드 계열은 임신부 금기 성분으로 분류된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임부금기 성분 정보

  3. [3]

    한의학의 변증은 같은 증상도 전신 상태에 따라 다르게 분류하는 진단 체계다

    출처: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 소개

  4. [4]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국민행복카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5. [5]

    임신 중 발진은 PUPPP 등 다른 피부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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