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틴 먹은 뒤 생긴 뾰루지, 의심해 볼 원인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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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틴이 여드름을 직접 일으킨다는 근거는 아직 약합니다. 2009년 럭비 선수 20명 연구에서 DHT가 56% 올랐다는 보고가 있지만, 뒤따른 연구 대부분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시기에 시작한 유청 단백질, 운동 중 땀과 마찰, 제품에 표시되지 않은 호르몬 성분도 함께 살펴야 할 원인 후보입니다.
- DHT 56% 상승은 럭비 선수 20명 단일 연구 결과
- 2021년 리뷰: 연구 대다수에서 호르몬 상승 미확인
- 유청 단백질과 여드름 연관성은 사례 보고 수준
- 보충제 14.8%에서 표시 안 된 스테로이드 검출(2004)
- 입술 붓기와 숨참이 동반되면 여드름이 아닌 응급 신호
이 글은 태림한의원피부미용 진료 안내의 일부입니다. 증상이 오래되거나 반복된다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해 보세요.
크레아틴을 챙겨 드신 지 2주쯤 지나 거울을 보시잖아요. 턱선과 등에 붉은 뾰루지가 올라와 있고요. 등은 손이 잘 닿지 않아 더 신경 쓰이실 거예요. 몸 좀 만들어 보려던 건데, 왜 피부만 뒤집어졌을까요?
“크레아틴 끊으면 피부가 돌아오나요?”
답부터 드리면, 크레아틴 하나로 설명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뭅니다. 같은 시기에 함께 바뀐 것을 나란히 놓아야 원인 후보가 보입니다. 등 여드름 원인
크레아틴이 여드름을 직접 일으킨다는 근거가 있나요?
크레아틴과 여드름을 직접 잇는 임상 근거는 아직 약합니다. 여드름을 결과 지표로 삼은 무작위 대조 연구는 찾기 어렵습니다. 걱정의 뿌리는 호르몬 수치를 잰 연구 한 편입니다. 지금은 확인되지 않은 가설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크레아틴은 근육이 짧고 강하게 힘을 낼 때 쓰는 에너지 저장 물질입니다. 몸속 크레아틴의 약 95%가 골격근에 모여 있습니다. 하루 필요량 1-3g 가운데 절반가량은 몸 안에서 만들어집니다. 나머지는 고기와 생선으로 채웁니다.
보충제 복용법은 국제스포츠영양학회 입장문(2017)에 정리돼 있습니다. 처음 5-7일은 하루 약 20g(체중 1kg당 0.3g)을 나눠 먹는 로딩기입니다. 그 뒤로는 하루 3-5g을 유지합니다. 로딩 없이 3g씩만 먹어도 약 4주 뒤에는 근육 저장량이 비슷하게 차오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드름이 생기는 과정도 짚어 두겠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여드름 기전을 네 가지로 설명합니다. 피지 분비 증가, 모낭 입구의 각질 막힘, 여드름균 증식, 염증입니다. 여드름 관리 정보는 대한피부과학회 일반인 자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크레아틴이 이 네 고리 가운데 하나라도 건드리는지가 관건입니다. 그 연결 고리로 지목된 것이 DHT입니다.
’DHT가 오른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나왔나요?
출발점은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학 럭비 선수 2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크레아틴을 3주 먹은 군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올랐습니다. DHT는 피지선을 자극하는 남성호르몬 대사물입니다. 피지가 늘면 여드름이 생긴다는 추론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van der Merwe 등(2009) 연구의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간 | 복용량 | DHT 변화(복용 전 대비) |
|---|---|---|
| 로딩 7일 | 하루 25g | 56% 상승 |
| 유지 14일 | 하루 5g | 40% 높은 상태 |
| 같은 기간 테스토스테론 | - | 뚜렷한 변화 없음 |
숫자만 보면 걱정이 되실 만합니다. 그런데 이 연구는 여드름을 관찰하지 않았습니다. 표본은 20명이었고 모두 젊은 남성 운동선수였습니다. 호르몬 수치가 오른 것과 피부에 트러블이 생긴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2021년 국제스포츠영양학회지(JISSN)에 실린 Antonio 등의 리뷰는 크레아틴이 테스토스테론이나 DHT를 높인다는 결과가 연구 대다수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는 요지로 정리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크레아틴 쪽 근거가 이 정도라면, 같은 시기에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크레아틴과 함께 바뀐 것에는 무엇이 있나요?
운동을 시작하면 크레아틴 한 가지만 바뀌지 않습니다. 단백질 보충제, 땀, 운동복 마찰, 식단이 함께 달라집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여드름과의 연관성이 크레아틴보다 더 자주 보고됐습니다. 아래 세 가지가 대표적인 후보입니다.
유청 단백질(웨이 프로틴)
유청 단백질은 우유에서 얻은 단백질입니다. Simonart(2012)는 유청 단백질을 먹던 보디빌더 5명의 여드름 사례를 보고했습니다. 복용을 멈춘 뒤 호전된 경과도 함께 기록됐습니다. 2017년에는 몸통 여드름과의 연관성을 살핀 관찰 연구도 발표됐습니다.
우유 단백질이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를 높인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이 호르몬들이 피지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사례 보고와 관찰 연구 수준이라 인과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크레아틴과 단백질 보충제를 같은 주에 시작하셨다면 두 후보를 함께 떠올려야 합니다.
땀과 마찰
여드름은 압력과 마찰이 반복되는 자리에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기계적 여드름(acne mechanica)이라 부릅니다. 가방끈, 헬멧 턱끈, 몸에 붙는 운동복이 닿는 자리가 대표적입니다. 운동이 주 1회에서 주 4-5회로 늘면, 피부가 젖은 채 눌리는 시간도 4-5배로 길어집니다.
성분표에 없는 호르몬 성분
해외 직구 보충제에는 표시되지 않은 성분이 섞일 수 있습니다. 200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원으로 진행된 Geyer 등의 분석이 있습니다. 13개국 634개 제품 가운데 94개(14.8%)에서 표시되지 않은 스테로이드 계열 성분이 나왔습니다. 20년 넘은 자료라 지금의 비율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계열 성분은 여드름을 부를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반입이 차단된 해외 제품 정보는 식품안전나라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후보가 넷으로 늘었습니다. 이제 내 피부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 가늠해 볼 차례입니다.
내 트러블은 어느 후보에 가까울까요?
트러블이 시작된 시점, 나는 자리, 모양 세 가지를 적어 보면 후보가 좁혀집니다. 이것만으로 원인이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어디부터 의심할지 방향은 잡을 수 있습니다.
| 이런 모습이라면 | 먼저 떠올릴 후보 | 근거 수준 |
|---|---|---|
| 크레아틴만 새로 시작했고 얼굴 전반에 올라옴 | DHT 가설 | 단일 연구, 후속 연구에서 미확인 |
| 단백질 보충제를 함께 시작했고 턱·등·가슴에 몰림 | 유청 단백질 | 사례 보고·관찰 연구 |
| 가방끈·운동복이 닿는 자리에만 생김 | 땀과 마찰 | 피부과 일반 기전 |
| 짧은 기간에 급격히 늘고 체모·기분 변화가 동반됨 | 표시 안 된 호르몬 성분 | 제품 분석 연구 |
| 등·가슴이 가렵고 크기가 고른 작은 돌기 | 여드름이 아닌 모낭염 가능성 | 아래 절 참고 |
시점을 볼 때 하나 짚어 둘 점이 있습니다. 피부 겉면(표피)이 새로 바뀌는 데는 약 4주가 걸립니다. 모낭 안에서 시작된 여드름이 겉으로 드러나기까지도 몇 주가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용 1주 만에 생긴 트러블은 그보다 앞선 변화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짚어 볼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 크레아틴과 단백질 보충제를 같은 주에 시작했다
- ☑ 제품을 해외 직구로 샀고 한글 표시사항이 없다
- ☑ 운동 뒤 젖은 옷을 30분 넘게 입고 있을 때가 많다
- ☑ 트러블이 얼굴보다 등·가슴에 몰려 있다
- ☑ 운동을 시작하며 야식이나 단 음료가 늘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라도 기억해 두시면 원인 후보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백질 보충제 여드름
한의학은 같은 현상을 조금 다른 언어로 설명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운동 뒤 트러블을 어떻게 해석하나요?
한의학은 여드름을 몸 안의 열(熱)과 습(濕)이 피부로 드러난 모습으로 해석합니다. 이를 습열(濕熱, 몸에 쌓인 끈적한 열기)이라 부릅니다. 같은 보충제를 먹어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 이유를 체질 차이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체질 구분의 뿌리는 사상의학(사람을 네 체질로 나누는 이론)입니다. 이제마가 1894년 『동의수세보원』에서 정리했습니다. 이 틀은 열이 쉽게 위로 몰리는 체질을 따로 구분합니다. 이런 체질은 땀을 많이 흘리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얼굴에 열감이 오르기 쉽다고 봅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릴 부분이 있습니다. 크레아틴과 체질의 관계를 직접 검증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한의학의 해석은 원인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입니다. 위에서 살핀 네 후보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사상체질과 한의학 용어의 기본 개념은 대한한의사협회와 한국한의학연구원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상체질 피부
마지막으로, 여드름처럼 보이지만 전혀 다른 신호도 있습니다.
여드름이 아닌, 더 서둘러야 할 피부 신호는 무엇인가요?
보충제를 먹은 뒤 생긴 발진이 모두 여드름은 아닙니다. 부풀었다 가라앉는 두드러기, 입술과 눈 붓기, 숨참이 함께 오면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한방 관리보다 응급의료기관 진료가 먼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증상 | 의심할 수 있는 상태 | 필요한 조치 |
|---|---|---|
| 입술·눈·목 붓기, 숨참, 어지럼 | 아나필락시스(급성 전신 알레르기) | 즉시 119 신고가 필요한 상황 |
| 몸 전체로 번지는 두드러기 | 식품·첨가물 알레르기 | 의료기관 진료가 필요할 수 있음 |
| 등·가슴의 가려운 작은 돌기 | 모낭염(곰팡이·세균성) | 여드름과 관리법이 달라 피부 진료가 필요할 수 있음 |
| 발열, 물집, 피부 벗겨짐 | 중증 약물·식품 반응 | 응급의료기관 진료가 필요할 수 있음 |
국제스포츠영양학회(ISSN)는 2017년 입장문에서 건강한 사람이 권장 방법대로 복용할 때 크레아틴은 안전하다는 취지로 정리했습니다. 검토 자료에는 하루 최대 30g을 5년간 복용한 연구까지 포함됐습니다.
신장 질환이 있거나 신장 수치를 관리 중이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크레아틴은 혈액의 크레아티닌 수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신장 기능 검사에 쓰이는 지표라 해석에 영향을 줍니다. 검진 문진표에 복용 사실을 적어 두면 결과를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상 반응이 의심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이상사례 신고 창구로 알릴 수 있습니다.
크레아틴을 먹고 생긴 뾰루지는 보충제 한 통보다 그 무렵의 생활 전체와 함께 봐야 합니다. 무엇이 먼저 바뀌었는지 떠올려 보면, 막연한 걱정이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뀝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크레아틴을 끊으면 뾰루지가 바로 가라앉나요?
원인이 크레아틴이 아니라면 끊어도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피부 표피가 새로 바뀌는 데 약 4주가 걸려 변화를 확인하려면 몇 주가 필요합니다.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끊으면 어느 쪽이 원인이었는지 가려내기 어려워집니다.
Q크레아틴이 탈모도 일으킨다는 말은 사실인가요?
탈모 걱정도 2009년 럭비 선수 연구의 DHT 수치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연구는 머리카락 변화를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2021년 JISSN 리뷰는 크레아틴이 탈모를 일으킨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요지로 정리했습니다.
Q크레아틴 HCl처럼 다른 형태는 피부에 덜 영향을 주나요?
형태별로 피부 영향을 비교한 연구는 찾기 어렵습니다. 안전성과 효과 자료가 가장 많이 쌓인 형태는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입니다. 원인을 추적할 때는 형태보다 함께 섞인 성분과 한글 표시사항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쓸모가 있습니다.
Q여성도 크레아틴을 먹으면 여드름이 생길 수 있나요?
DHT 연구는 남성 20명만 대상으로 해 여성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여성의 턱 주변 여드름은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러블이 생긴 날짜와 주기를 함께 적어 두면 원인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